정상회담에서 주고받는 선물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닙니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 우호 증진의 의지, 그리고 양국 관계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외교의 언어입니다. 특히 한국과 중국 정상 간의 선물 교환은 양국의 문화적 이해와 정치적 관계 변화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역대 한국 정상과 시진핑 주석 등 중국 지도자 간에 오고 간 주요 선물 목록을 분석하여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살펴봅니다.
🇰🇷➡️🇨🇳 한국 정상이 중국 측에 건넨 선물 : 전통과 취향 저격
한국 정상이 중국 지도자에게 전달한 선물은 주로 한국의 전통 공예품을 통해 아름다움을 전달하거나, 상대방의 개인적인 취향을 섬세하게 고려한 맞춤형 선물이었다는 특징을 보입니다.
| 정상 | 시점 | 한국에서 중국으로 (주요 선물) | 담긴 의미 |
| 박근혜 전 대통령 | 2014년 방한 | 나전칠기함 바둑알, 은 다기 및 차 세트, 홍삼 제품 | 바둑 애호가인 시 주석의 취향 저격, 한국의 전통 공예품을 통한 우의 증진 |
| 문재인 전 대통령 | 2017년 방중 | 신영복 선생의 서화 작품 | 한중 양국 모두가 존경하는 지식인의 작품을 통한 깊은 문화적 교감 시도 |
| 이재명 대통령 | 2025년 방한 | 본비자 나무 바둑판, 나전칠기 자개 원형 쟁반 | 바둑을 통한 친교를 이어가고, 최고급 전통 공예품으로 한중 우호 관계 계승 발전 기원 |
📌 핵심 키워드: '바둑 사랑'
시진핑 주석의 바둑 사랑은 역대 한국 정상들의 선물 선정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바둑알'을, 이재명 대통령은 '본비자 나무 바둑판'을 선물하며 개인적 친밀감을 다지려는 노력을 보였습니다.
🇨🇳➡️🇰🇷 중국 정상이 한국 측에 건넨 선물 : 자국 문화와 맞춤형 존중
중국 측에서 한국 정상에게 전달한 선물은 중국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거나, 영부인 간의 교류를 위한 개인 맞춤형 선물이 포함되었습니다.
| 정상 | 시점 | 중국에서 한국으로 (주요 선물) | 담긴 의미 |
| 시진핑 주석 | 2014년 방한 | 펑리위안 여사 앨범 DVD, 무궁화 자수 유리 공예품 | 영부인 간의 친밀감 조성 및 중국의 문화 예술 전달 |
| 시진핑 주석 | 2017년 방중 | 홍목 바둑 세트 (청옥·백옥 바둑돌), 펑리위안 여사 중국 민가 CD | 문 대통령의 바둑 애호에 대한 화답, 칠기 화병 등 지역 전통 공예품을 통한 우의 |
| 시진핑 주석 | 2025년 방한 | 샤오미 스마트폰 2대, 옥 문방사우 세트, 중국 찻잔 세트 (김혜경 여사) | 중국 첨단 기술력 상징 (샤오미), 전통 문화(문방사우), 영부인 간의 교류 |
📱 흥미로운 에피소드 : 샤오미 스마트폰
2025년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샤오미 스마트폰을 선물하자, 이 대통령이 "통신보안은 잘 됩니까?"라고 뼈있는 농담을 건네 좌중의 웃음을 자아낸 일화는 양국 관계의 복잡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중국 측 통역관은 "디스플레이는 한국 제품"이라고 재치 있게 답함)
💬 선물 외교, 그 너머의 메시지
- 문화의 공유: 양국 정상 간의 선물 교환은 바둑, 칠기, 서화 등 문화적 공통분모를 활용하여 언어를 넘어선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돋보입니다.
- 관계의 온도: 때로는 첨단 제품을, 때로는 전통 예술품을 주고받는 선물 목록은 양국 관계의 '온도'와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합니다. 특히 시 주석이 11년 만에 국빈으로 방한한 2025년의 선물(본비자 바둑판, 샤오미폰)은 관계 개선과 협력의 의지를 강조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정상들이 주고받는 작은 선물 하나하나가 복잡하고 미묘한 국제 외교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