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당 쇼크와 저혈당 쇼크는 각각 혈당 수치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을 때 발생하는 응급 상황입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지만, 비당뇨인도 특정 조건에서 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각 상태는 발현 원인과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응급 대처법도 구분되어야 합니다. 여기에서는 고혈당 쇼크와 저혈당 쇼크의 정의, 원인, 증상, 대처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겠습니다.
1. 고혈당 쇼크 (Hyperglycemic Shock)
고혈당 쇼크는 혈당 수치가 250~300 mg/dL 이상으로 급격히 상승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고혈당 쇼크의 주된 원인은 케톤산혈증과 고삼투압성 고혈당 상태입니다. 이 두 가지는 모두 심각한 고혈당과 체액 손실을 일으켜 쇼크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1) 고혈당 쇼크의 원인
1) 케톤산혈증 (Diabetic Ketoacidosis, DKA)
케톤산혈증은 주로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하며, 인슐린 결핍으로 인해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면서 케톤체가 형성됩니다. 케톤체는 산성을 띠며 혈액을 산성화시켜 대사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2) 고삼투압성 고혈당성 상태 (Hyperosmolar Hyperglycemic State, HHS)
제2형 당뇨병에서 주로 나타나는 상태로, 인슐린이 완전히 부족하지 않지만 상대적인 결핍 상태에 있을 때 발생합니다. 혈당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체액이 빠져나가고 혈액 내 삼투압이 증가하여 탈수와 함께 고삼투압 상태를 유발합니다.
(2) 고혈당 쇼크의 증상
고혈당 쇼크의 증상은 체내 인슐린 부족으로 인해 혈당이 급상승하면서 나타나는 현상들입니다. 주된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극심한 갈증과 다뇨
- 두통, 현기증, 시야 흐림
- 메스꺼움과 구토
- 급속한 체중 감소
- 복통 및 호흡 곤란 (케톤산혈증의 경우 과호흡이나 아세톤 냄새를 동반할 수 있음)
- 혼돈 상태 및 의식 저하, 심한 경우 혼수상태
(3) 고혈당 쇼크의 대처법
고혈당 쇼크가 의심될 경우 신속한 응급 조치가 필요합니다.
1) 의료기관 방문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심한 탈수 상태가 의심될 경우 응급실로 바로 이동해야 합니다. 특히 케톤산혈증이나 HHS는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수액 및 전해질 보충
병원에서 수액을 통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여 탈수를 완화하고, 혈중 삼투압을 낮추는 처치를 받게 됩니다.
3) 인슐린 투여
인슐린 주사를 통해 혈당을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도한 인슐린 투여로 인한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2. 저혈당 쇼크 (Hypoglycemic Shock)
저혈당 쇼크는 혈당 수치가 70 mg/dL 이하로 떨어지면서 뇌와 신체가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포도당이 부족해져 발생하는 상태입니다.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이나 약물을 과다 복용하거나 식사를 거르는 경우 주로 발생합니다.
(1) 저혈당 쇼크의 원인
1) 과도한 인슐린 또는 혈당 강하제 복용
인슐린을 과다하게 투여하거나 약물을 과다 복용하면 혈당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2) 장시간의 공복
식사를 거르거나 식사 시간이 지연될 경우 저혈당 위험이 커집니다. 이는 특히 당뇨병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3) 운동
격렬한 운동은 혈당을 빠르게 소모시키기 때문에, 식사 후 충분한 에너지를 섭취하지 않았을 경우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알코올 섭취
알코올은 간에서 당분을 분해하는 작용을 억제하여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저혈당 쇼크의 증상
저혈당 쇼크의 증상은 빠르게 진행되며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초기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나타납니다.
- 식은땀, 오한
- 심한 피로감과 두통
- 떨림, 불안, 초조함
- 혼란과 집중력 저하
- 심한 경우 발작 및 의식 상실
(3) 저혈당 쇼크의 대처법
저혈당 쇼크가 의심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며, 의식이 남아 있을 때는 스스로 혈당을 보충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 당 섭취
즉시 15g 정도의 간단한 탄수화물을 섭취합니다. 예를 들어 설탕물, 주스, 꿀 등을 섭취하여 혈당을 빠르게 보충할 수 있습니다.
2) 의식 불명 상태 시
만약 의식이 불명확하다면 즉각 응급의료 서비스를 요청해야 합니다. 혼수 상태에서는 환자에게 음식을 먹이려 하지 말고, 글루카곤 주사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3) 회복 후 탄수화물 섭취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혈당이 다시 떨어지지 않도록 소량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결론
고혈당 쇼크와 저혈당 쇼크는 모두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이므로 적절한 예방과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당뇨 환자는 평소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하고, 위험 상황에서는 본인이나 주변인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 혈당
혈당(혈액 속의 포도당)은 에너지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액 내 당 농도를 의미합니다. 주요 에너지원으로, 혈당 수치는 식사, 신체 활동, 호르몬 작용 등에 따라 변동합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공복 혈당은 보통 70~100mg/dL로 유지됩니다.
혈당은 인슐린과 글루카곤과 같은 호르몬에 의해 조절됩니다. 인슐린은 혈당이 높을 때 혈당을 낮추고, 글루카곤은 혈당이 낮을 때 이를 높여 균형을 맞춥니다. 이 두 호르몬은 이자(췌장)에서 분비됩니다. 혈당 수치가 너무 높아지면 고혈당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혈당이 너무 낮아지면 저혈당증이 발생하여 어지러움, 피로, 혼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혈당 관리를 위해 중요한 요소로는 규칙적인 식사, 운동, 그리고 필요시 약물 복용이 있으며, 당뇨가 있는 경우 식사와 운동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